책갈피
어쩌면 첫사랑은,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빛이 바래고, 모서리가 닳고,
그 위로 우리의 상상이 덧입혀져
끝내 실제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마음.
〈책갈피〉는 그런 첫사랑을 한 송이의 꽃처럼 말려
아주 오래된 책 사이에 가만히 끼워두는 노래다.
다시는 펼쳐보지 않을 것처럼 깊숙이 숨겨두었지만,
그 시절의 계절과 온도, 서툴렀던 마음만큼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희미한 향기처럼 되살아난다.
그래서 이 노래의 그리움은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때 그렇게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했던 나를 떠올리면
어느새 작은 미소가 번지는 것처럼.
어른이 된 우리가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는
조금은 미화된 첫사랑과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동심을
동화 같은 선율 위에 담았다.
오래전 책갈피에 끼워둔 꽃 한 송이처럼,
이 노래가 누군가의 가장 예뻤던 기억 한 페이지에
오래도록 머물 수 있기를.
p.s
마지막으로 〈책갈피〉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대표님, 프로듀서님, 편곡자님, 디렉터님, 믹싱·마스터링 엔지니어님, 그리고 앨범 아트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려온 작은 이야기를 저보다 더 소중히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