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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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발표된 싱글 [Blur (feat. Yokkorio)]에서 느긋한 템포와 부드러운 그루브로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인 Michael Kaneko.
그로부터 계절이 바뀌는 동안 그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아시아 각국과 전 세계의 페스티벌을 누비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인생에서 몇 번밖에 오지 않을 소중한 이별도 겪었다. 그렇게 돌아온 그가 들려주는 건, 한 번 들으면 누구나 쉽게 스며드는 가벼운 팝송이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보면 사용된 악기는 놀랄 만큼 적다. 편성이라곤 드럼,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가 전부다. Michael Kaneko는 음악 작업 중 '적은 악기로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완성된 4분짜리 트랙은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이렇게 단순한 편성으로도 풍부한 풍경을 그려낼 수 있다는 건, Michael Kaneko로서의 솔로 활동은 물론 brkfstblend 같은 밴드 프로젝트를 거치며 송라이터로서의 감각이 지금 절정에 이르렀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곡을 포크라고 부르면 어딘가 맞지 않고, 팝이라고 하자니 그것도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다. 록의 요소가 있긴 하지만, 만약 누가 “이건 록이야” 하고 소개한다면 그는 “너, 록이 뭔지 알긴 해?” 하고 장난스럽게 웃을 것 같다.

즉, 이 음악은 기존의 장르로는 규정할 수 없는, ‘Michael Kaneko’라는 장르 그 자체다. 무엇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속삭이듯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운드에 깊이를 더한다. 가사는 사랑(혹은 그와 비슷한 마음의 흔들림)에 대한 후회와 이룰 수 없는 바람을 담고 있다. 이는 Michael Kaneko의 디스코그래피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해가는 것.
그 사이에서 가끔은 ‘Backwards’하면서도, 그래도 그것조차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라며 미소 짓는 지금의 Michael Kaneko가 여기에 있다.

01

Backwards

Michael Kaneko | 장르/스타일: 팝 / J-POP | 발매일: 202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