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먼 길 떠나신다 신현수 시인의 시를 노래로 옮긴 장재흥의 새 싱글 〈먼 길〉 싱어송라이터 장재흥이 디지털 싱글 〈먼 길〉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먼 길 5〉는 중견시인 신현수의 시에 장재흥이 곡을 붙인 작품으로,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을 담담한 언어와 음악으로 그려낸다. 신현수 시인의 시는 거창한 사건이나 극적인 표현 대신 일상의 아주 구체적인 풍경을 통해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래된 자개장롱의 서랍에서 지갑을 꺼내 돈을 세고 또 세는 어머......
.어머니 방 안으로 들어가
자개장롱 서랍 깊숙한 곳에 있던
육십 년쯤 됐을 것 같은 낡고 낡은
어머니 지갑을 꺼낸다
지갑에서 돈을 꺼낸 후
손가락에 침을 발라 세고 또 센다
세면서 중얼거리듯 말씀하신다
그년이 내 돈을 훔쳐갔어
그년이 구두주걱을 훔쳐갔어
그년이 냉장고 안에 있던 우유도 훔쳐갔어
그년이 화장지도 훔쳐갔어
어머니 먼 길 떠나신다
어머니 먼 길 떠나신다
*s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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